교육을 생각하는 당신에게 권하는 책
다정(http://dajungspace.com)
오늘은 좀 가볍게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제가 지금까지 읽어본 교육 관련 책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한 번 소개해 드리려고 하거든요. 사범대학에서 배우는 교육학 전공 서적이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체험을 중심으로 엮어진 좋은 책들입니다. 그리고 제가 감동적으로 읽은 성장소설도 슬쩍 끼워넣었습니다 :)
학교붕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실천위원회 /푸른나무/ 1999년
1998년도 즈음부터 학교 붕괴가 본격적으로 언론과 사회에서 거론되기 시작했고 많은 기성세대들이 요즘 애들 어쩌냐며 한탄했습니다. 하지만 피상적인 현상을 넘어 그 원인까지 따져본 사례는 많지가 않죠. 이 책은 교사와 학생의 수기와 연구물을 토대로 교실 붕괴 현상의 원인과 실태, 학교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무기력한 학생들과 대책을 찾지 못한 교사의 모습은,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반복된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주죠.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
조한혜정 / 또하나의 문화 / 1996년, 2000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자, 영등포에 위치한 대안 학교 하자센터장으로 있는 조한혜정씨의 책입니다.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는 1996년에, 그리고 2000년에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를 펴냈는데요, 학교를 거부하는.....에서는 입시문화의 정치경제학, 십대 학업 중퇴자 연구, 청소년 성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구요. 2000년에는 서울시과 공동으로 설립한 하자센터를 운영하며 실천하는 새로운 교육에 대한 고민과 시도들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창가의 토토
구로야나기 테츠코 / 프로메테우스 출판사 / 2000년
이 책은 베스트셀러로 회자된 바가 있어서, 대부분 낯설게 느끼시진 않을거예요. 하지만 교육에 관심 없는 분들이 읽으면 재미 없다, 는 평도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교육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좋은 도서입니다. 착하고 호기심이 많지만 산만하고 말썽꾸러기인 아이 토토에게 필요한 것은 꾸지람이나 매가 아닌, 어른들의 따스한 보살핌과 관심이었음을, 도모에 학원의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선생님과 토토의 부모님이 가르쳐주고 있죠. 태평양전쟁중인 일본에서 어떻게 이런 교육이 가능했는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인성교육을 실천하던 교장선생님의 교육관은 오늘날 우리 공교육이 뼈저리게 반성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청소년 리포트 시리즈 / 우리 교육
(1)포르노, All Boys Do It !! / 엄기호
(2) 인권은 교문앞에서 멈춘다 / 배경내
(3) 가출, 지금 '소녀'는 거리에 없다 / 민가영
(4) 실업계, 얌순이들의 보고서 / 안재희
우리교육에서 펴낸 '청소년 리포트'는 무엇보다도 생생한 참여 관찰과 심층 면접으로 현재 청소년들의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선입견 없이 연구하면서도 현실에 대한 비판을 잊지 않다는 것이 큰 미덕입니다.
(1)에서는, 특히 남학생 절대 다수가 보는 포르노물을 청소년들이 어떻게 대하는지, 그 문제점은 무엇인지 다루고, (2)에서는 각종 체벌과 불합리한 교칙 들에 청소년들이 어떻게 찌들어가는지 비판하고 있습니다. (3)에서는 가출한 청소녀들의 생활을 면접과 관찰로 기록한 책으로, 기존 질서에 저항하며 집을 나간 학생들이 어떻게 구습을 답습하고 있는지 취재하고 있습니다. (4)에서는 입시 위주 교육에서 소외된 실업계 학생들의 현실을 짚어낸 책입니다. 이 밖에도 '청소년 리포트' 시리즈는 꾸준히 출간되고 있습니다.
오늘, 청소년의 성을 읽다
손승영 외 /지식마당 / 2002년
앞서 소개한 청소년 리포트의 "가출, 지금 '소녀'는 거리에 없다" 와 같이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현재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인식과 현실을 정확히 집어내고,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기존 성교육의 맹점을 지적한 책입니다. 아울러 성매매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실태는 성인의 잘못된 성문화가 얼마나 십대들을 괴롭히고 있나, 를 알게 해주죠. 역시 생생한 참여관찰을 접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대안학교는 학교가 아니다
강대중 / 박영률출판사 / 2002년
제가 읽은 지 한참 되는 책이라 세세히 소개해드리기는 자신 없네요. 이 책은 최근 몇 년 새 전개된 대안교육현장이 어느 어느 곳이 있으며,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담은 책입니다. 힌국의 대안교육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유익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바스콘셀로스 / 동녘 / 2002년
저는 이 책을 소담출판사본으로 봤는데 동녘에서 느낌표 도서로 출간해서 다시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죠.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 아는 이야기 같지만, 브라질의 심각한 빈부격차와 아동인권을 생각하면서 읽다보면, 이 소설이 만만하게 쓰여진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일곱살이 된 제제가 가장 먼저 또또까 형에게 배우는 것은 위험천만한 길에서의 '무단횡단' 이고, 부잣집 친구가 크리스마스에 산더미같이 쌓인 선물꾸러미를 받는 동안, 제제는 동생을 데리고 온종일 걸어가도 선물을 받지 못힙나다.
꼬마 니콜라
르네고시니 / 문학동네 / 1999
앞서 언급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가 가난한 아이의 꿈을 다룬 소설이라면, 꼬마 니콜라는 상황이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 중산층 남자아이들의 좌충우돌 학창시절 이야기입니다. 본인은 무척 진지하지만 어딘가 맹한 구석이 있는 주인공 니콜라와 다양한 모습의 친구들, 엄마 아빠의 이야기는 중간 중간 웃음을 터져나오게 하죠. 하지만 이 소설의 큰 미덕은 장난꾸러기들에게서 착한 마음을 제대로 포착했다는 것, 부모님의 모습까지 생동감있게 그려냈다는 것, 그리고 장자끄 상페의 정겨운 그림들이 녹아있다는 것!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읽고 나서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
당신들의 대한민국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박노자 / 한겨레신문사 / 2001, 2003
이 두 책은 실질적으로 연작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사실 '교육'에 포커스를 맞춘 책이 아니지만, 경희대를 거쳐서 지금 노르웨이의 오슬로 대학 교수로 일하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 사회의 학교들이 정말 폭력적이라는 걸 날카롭게 포착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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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고 싶은 책들이네요... 일단 저도 읽어볼까하고 정보 얻어갑니다.. 2005/03/29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