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황우석 측의 연구 조작.....사실이 노성일의 증언(?)으로 인정되기 전에
쓰인 글입니다. 연구가 거짓 없을 경우와 아닐 경우로 나눠 썼지만, 실질적으로는
99.9% 사기로구나 라는 우울한 심증을 굳히고 쓴 것이기도 합니다.
이 점 감안하고 '과거형' 으로 읽어주시길.
황우석 교수님, 나와주세요
-줄기세포 연구 논란에 대한 고민-
다정
http://blog.naver.com/dajungspace
지금까지의 사태는 이렇습니다. 1차적으로 줄기세포 연구팀의 난자 취득에 대한 스캔들이시민단체나 소수 여론을 통해 제기되었으나, 결국 네이처 지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PD 수첩이 보도하면서 황우석 교수님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을 시인하셨죠. 그런데 '아예 줄기세포 연구 자체가 허위라는 말인가' 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PD수첩측이 취재중인 내용을 가지고 연구팀측과 공방을 벌이게 되었으며, 이제는 PD 수첩측이 전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일반 시민이고, 줄기세포 연구의 진위 논란에 대한 보도를 꾸준히 읽어온 한 네티즌입니다. 다정스페이스라는 아마추어 칼럼 블로그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전혀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는 초보 칼럼니스트구요. 다만, 이번 사태가 워낙에 거대해지고 혼란에 혼란이 거듭되는데 대한제 입장에 대해 정리해보고, 소수이지만 이 블로그에 종종 오시는 독자분들에게 제가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 글을 줄기세포 연구진이 읽으리라는 기대나 예상은 전혀 하고 있지 않습니다.다만 논의의 편의상, 그리고 제 블로그에 많이 오신 분들이 잘 아는 것처럼 일단 교육자를 존칭하는 뜻에서 황우석 교수'님' 으로 쓰겠습니다.
먼저, 1차적으로 제기되었으며 이미 진위 여부는 거의 다 확인된 듯한 난자 취득 과정상의 문제에 대해서 간단히 제 의견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이건 100% 연구팀의 잘못입니다. 황우석 교수님도 기자회견에서 '네이처에서 문제 제기 하기 전 국내에서 문제 제기되었을 때 일찌감치 해명하는 게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든다' 는 내용의 발언을 하셨지요. 물론 법적 절차가 미비했던 현실에서 연구팀 혼자만 잘못했다고 나무라는 건 옳지 않지만, 난자를 기증한 '성스러운' 여성이라는 존경을 공식석상에서 나타낸 것과는 정 반대로 여성 인권 측면에서 정말 큰일 날 짓을 했다는 건 인정해야 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제가 더 이상 토를 달 필요 없이, 의견이 잘 정리되어 있는 글들이 있네요.
황우석 사태, 인권의 눈으로 점검하자 - 연구 윤리의 핵심은 여성 인권
연구 윤리는 약자를 위해 존재한다
http://www.ddanzi.com/new_ddanzi/198/198so_046.asp
난자 모으기 운동 문제 있다 - 여성 건강권 해치지 않는 규정 마련해야
그럼, 2차 스캔들이라 할 수 있는 줄기세포 연구 자체에 대한 논란에 대해저는, 가능한 여러 상황들을 모두 고려해보는 뜻에서, 줄기세포연구팀의 연구가 '아무런 하자도 없을 경우(즉 결백한 경우)' 와, 혹시나 만약에......PD 수첩측이 제기한 의문대로 '연구 내용에 문제가 있을 경우' 로 나뉘어서 줄기세포 연구팀에 부탁(또는 요구?)을 드리고자 합니다. 두 경우로 나눠 봤자 결론은 '해명해 주세요' 로 똑같지만, 논거는 다릅니다.
(아,제가 왜 다른언론기사처럼'황우석 교수팀' 이라고 안 하고 '줄기세포 연구팀' 이라고 호칭하냐구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줄기세포 연구 논란이 비전문가인 언론(MBC와 한겨레, 프레시안 등)이 성실히 연구하는 '황우석 교수님' 을 비롯한 연구진을 중상모략한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아닙니다. 이건 언론이 개인을 물고 늘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언론이 공권력의 프로젝트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그렇죠, 정부는 이 줄기세포 연구에 다른 과학계보다 훨씬 더 많이 지원 하고 있는 데다가,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황우석 교수가 중심이 된 연구팀은 국립 서울대학교의 연구팀입니다. 국립대의 교수 신분이 공무원이라는 건 말할 것도 없구요. 다만,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의 공무원들이 아니라 현장의 연구진들이 중심이 되고, 정부가 연구를 '뒷받침' 하는 것일 뿐기본적으로 이건 대한민국 정부 주도의 연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약 사립대학의 경우라면, 아무리 많은 지원금이 가더라도 일단 연구진의 신분이 민간인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국가 주도형 연구' 가 되지는 않겠지요.)
1. 줄기세포 연구에 아무런 허위 사실이 없을 경우
이럴 경우, 사실 언론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황우석 교수님께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연구진이 악의적인 제보자와 거기에 장단 맞춘 방송사에 의해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실까요. 제가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똑같이 분노하고 좌절할 수는 없겠지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저 역시 많이 화 날 것입니다.
그러나, 연구팀께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억울하셔도 나와서 보란 듯이 해명을해야 합니다. 물론 PD 수첩은 취재 과정에서 방송윤리를 어겼다고 시인했고, MBC내부 에서도 큰 자성의 목소리가 있지요. 징계 받을 예정이기도 하구요(오늘 기사에는 PD 수첩이 당분간 방송되지 않는다는 소식까지 있네요).
그런데, 몇몇 분들도 지적했지만 PD수첩의 취재 과정에서 강압적인(?) 분위기가 있었다는 이유가 곧바로 연구 자체가 결백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하나 들께요. 만약에 검찰이 줄기세포 연구가 허위라는 제보를 받고 연구실에 수색영장을 보여주며 들어와서, 연구원들을 불러다놓고 심문한다고 가정합시다. 이때 '강압적 수사' 나 고문, 폭행 등으로 자백을 받아낸 것이 있다면 그 진술은 사실과 거짓 여부 이전에 당연히 재판의 증거로 채택될 수 없지요. 대한민국 헌법에서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해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달라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취재진은 황우석 교수님 개인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황우석 교수님께서 최고책임자로 있는, 국가가 수행하는 줄기세포 연구를 취재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역시 잘못된 취재 관행은 지탄받아야 하지만, 적어도 언론이 국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건데 거기서 나온 진술이나, 제보내용을 '무조건 무효' 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여기서의 약자는, 공무원 신분과 지원금을 보장받는 연구진이 아니라 MBC라는 웬 겁없는 방송사의 제작진입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MBC나 다른 언론이 물고 늘어지는 게 아무리 답답해도, 이제는 해명을 해서 이들을 보란 듯이 KO패 시키셔야 합니다. 제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왜 줄기세포 연구진은 처음 PD 수첩측이 의문을 제기했을때, 일반상식대로 안 나가고 처음에 '말도 안 된다' 라고 하다가 나중에 '2차 검증에 응할 수 없다' 라고, '사이언스지에서 이미 검증이 끝난 일을 왜 비전문가가 왈가왈부하냐' 라고 나온 것입니다. 저는 난자 취득 과정에서 이미 국제적인 신뢰를 1차적으로 깎아 먹은 분들이라면, 당장 '이젠 별 걸 다 가지고 뒤집어 씌우려는 게냐' 라며 가뿐히 2차 검증에 응하거나, 아니면 납득할만한 다른 증거를 공개할 알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언론이라지만 너무하네 하면서 MBC를 상대로 그동안 의혹에 따라 입은 피해에 대해 물질적, 정신적 피해보상을 제기할 줄 알았거든요. 연구진 중 일부 교수가 MBC의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 했죠. 그런데 그에 대한 재반론이 역시 있으며, 이에 대한 추가 답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강성근 교수 "PD수첩 힘들게 해서 줄기세포 건네....잘못된 실험으로 진위 판단 불가"
http://issue.media.daum.net/h_s/200512/05/kukinews/v10996630.html
거짓말이 아니었기를 바랄 뿐인가
http://issue.media.daum.net/h_s/200512/06/pressian/v11008435.html
'2번 줄기세포'는 '가짜'인가, '실수'인가?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30051206111659&s_menu=사회
[펌]황 교수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군요
(출처는 http://cafe.naver.com/ArticleRead.nhn?clubid=11511051&listtype=A&boardtype=L&page=1&articleid=127 )
윤리적 잘못이야 그럴 수도 있지만 솔직히 데이터 조작/사기 얘기는 "에이, 설마..." 그랬었는데어째 상황 돌아가는 게 그런 믿음까지 흔들리게 되는데요. 솔직히 지금까지 나온 얘기들로만판단하면 데이터를 최소한 일부분은 조작했다는 쪽이 더 신빙성이 있어보입니다. 아직도 믿고 싶지는 않지만요.
대충 보면 피디수첩 측에서 흘린 1 차 검증 결과 - 5 개중 2 개 불일치, 3 개는 DNA 검출 자체 불가능 -에 대해서 황 교수 측이나 황 교수 지지 쪽에서는 분석 기관쪽의 DNA 검사 기술 수준에 문제가 있다, 불일치로 나오는 건 배양과정에서 변이가 일어난 거다, 논문 내기 전에 국과수에서도 이미 검증했었다, 사이언스를 멀로 보는 거냐 이렇게 볼멘 소리들을 늘어 놓고 있는데, 잘 모르는 기자들이나 일반대중들이라면 몰라도 바이오쪽 전공자들에게는 옹색한 변명으로밖에 보이질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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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석 기관 쪽의 DNA 검사 수준에 문제가 있다
-> PCR (DNA 증폭 기술) 과 DNA fingerprinting은 일부 최고레벨의 바이오 랩에서만 구현 가능한 최신식 기술이 아닙니다. 오히려 분자생물학 기본 테크닉에 속하는 기술들이죠. 그리고 두 기술 다 100% automation 되어 있어서 기계에 샘플만 걸어주면 간단히 결과들이 나온답니다. 따라서 분석 결과가 불일치거나 판독 불가능이 나오면 샘플 자체를 의심하는 게 맞지 검사 기술 수준 운운은 정말 이해가 안 가는 변명이죠. 게다가 DNA가 초극소량이라 검출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PCR의 기본 원리만 알아도 할 수 없는 소리구요. (그래서 의심이 가는 게,도대체 황교수팀에서 피디 수첩에 준 시료들이 어떤 건지 하는 겁니다. 세포 샘플이라면 그게 체세포든지 줄기세포든지 DNA가 검출 되어야 마땅하고 따라서 결과는 일치-불일치 둘 중 하나밖에 없어야하는데 뜬금없이 DNA 판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어떻게 나온 건지 말입니다. 이거는 애초에 황 교수쪽에서 나온 시료들 자체에 문제가 있었거나 검사 도중 시료들이 변질되었다는 거 둘 중 하나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데, 이런 의혹을 털어버리기 위해서도 2차 검증을 해보는게 순리인데, 왜 황 교수 쪽에서 거부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가는군요)
2. 불일치로 나오는 건 배양과정에서 변이가 일어난 거다
-> 일단 변이 가능성도 희박하고 또 염색체 변이가 일어난다고 해도 DNA 변이랑은 다른 얘기죠. 게다가 진짜로 변이가 일어나 DNA가 바뀌어 버린다면 환자에게 그 줄기세포를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고.
3. 논문 내기 전에 국과수에서 이미 검증했다
->황 교수팀이 국과수에 보낸 샘플은 세포 샘플이 아니라 DNA 샘플들을 보내 검증했습니다. DNA 샘플들이라면 쉽게 조작이 가능하죠. A, B 을 보낸다고 하고 A, A 를 보내면 되니까요. 게다가 검사를 국과수 본부에 공식적으로 의뢰하지도 않고 전남장성의 분소에 비공식적으로 의뢰했구요. 특허 문제가 걸려서 그랬다 하지만 실제로 공식적인 검사를 의뢰했어도 특허 문제에는 걸림돌이 없다고 그러던데요.
4. 사이언스지에서 논문 발표 전에 철저히 검증했다
-> 몇 차례 나온 얘기니까 간단히 얘기해서, 사이언스지에서 리뷰어들이 검증한 건 황 교수측에서 제시한 데이타들을 가지고 한 거지, 실제 세포 샘플이나 DNA샘플을 가지고 한 게 아니죠. 그리고 세상 어느 저널도 그런 검증은 안 합니다. 게다가 문제의 2005년 논문 주 데이타는 RT-PCR하고 DNA fingerprinting 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맘 먹고 같은 DNA을 써서 조작했다면 당연히 DNA match로 결론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아직 피디수첩의 1차 결과가 결정적이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피디수첩 쪽도그래서 황 교수쪽에 2 차 검증을 요구하고 있구요. 따라서 황 교수 측에서 어물머물하면서 언론플레이로 시간만 끄는 건 사태만 악화될 뿐이지 득되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빨리 양측이 참여한 재검증으로 결론을 내는게 그나마 모두를 위해서 좋은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정도의 문제이지 조작 자체는 있었던 거 같은 생각이 자꾸 드는군요. 저 정도 정황이면 그렇게 생각 안 할수가 없거든요. 게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새튼 교수가 스스로의 체면이 깎이는 걸 감수하고 사이언스지에 문제의 그 2005년논문에서 자신의 역할을 축소하도록 정정보도를 요청했다는 것도 마음에 걸리네요.아, 만일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앞으로 국제 학계에서 우리 나라 생명학계나 울 나라 출신 과학자들이 받을 대접이 끔찍하군요....--;;)
다른 어느 분야보다 논리적인 과학 분야에서, 진실은 하나죠. 그러니까 기분나쁘고, 결국 언론에 패배하는 것 아니냐는 화가 나시더라도 한 번만 나서셔서 해명을 해야 할 둣 합니다. 이건 '역시 연구팀이 뭔가 켕기는 게 있어서 제대로 된 답변을 피하는 것' 이라고 지레짐작해서가 아닙니다.
앞에 링크시킨 프레시안의 이형기씨가 지적하셨듯이, 이런 논란은 과학 연구의 검증을 할 제대로 된 기관이나 법적 절차가 미비해서 이번 논란이 생긴 것이기도 하니까요.그래서 연구진이 나서서 '우리가 억울한 모함을 받지 않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정한 심의 기구를 만들어달라' 고 하시면 그만큼 검증기관이나 절차가 신속하게 정비될 거 같습니다(물론 제 식구 감싸기식, 허수아비식 심의기구는 안되겠지요).
황우석 교수님의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 는 말은,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밑바닥 수준인 한국의 현실에 비추어볼 때 제게정말 감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러니 그 국가, 실제 과학 기술 수준과는 별개로 연구 인프라가 부족한 조국을 위해 한 마디만 해 주십시오. 부탁합니다. 왜 억울한지, PD 수첩측의 연구에 대해 비판한 점에 대해 다시 올라온 재반론에 대해 왜 그게 틀렸는지를 말씀해주시고 올바른 검증 절차가 확보되도록 요구하세요. 국회의 '황우석 교수와 함께하는 의원 모임' 을 비롯하여 사회 각계가 나서서 줄기세포 연구팀을 도울 것입니다. 아울러, 이번 논란이 긍정적으로 해결된다면 우리 사회의 갈등 해결 과정에 있어 큰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 국가 주도형 경제성장과 공권력의 부당한 행사, 언론의 잘못된 취재 관행이 혼재하는 실정에서 다 같이 개선점을 모색하는 하나의 전기가 될 수 있을거라 여겨집니다.
2. 줄기세포 연구 과정에서 허위 조작 사실이 있거나, 아니면 연구팀의 신뢰에 타격을 입을 만한 사실이 숨겨져 있을 경우.
물론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이 경우를 말도 안 되는 거라 여기고, 저 역시 심증이지만 연구 자체가 몽땅 허위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있습니다.처음에 말도 안된다며 펄쩍 뛰었던 연구팀은 '방송을 보고 대응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겠다' 고 했다가, 갑자기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취재 과정상의 방송윤리에 대해 대대적으로 여론이 조성됩니다. 언론의 언론 비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작 연구의 총책임자라 할 수 있는 황우석 교수님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고 있으며, 설령 조선일보 기자와의 전화통화 에서도 '현실 비관적' 인 말씀만 하실 뿐 논란의 종지부는 찍지 않고 있습니다. (사이언스지가 검증했으니 끝이라는 건 대표적인 '권위에 복종하는 오류' 유형이고, 후속 논문으로 선행 연구의 정당성을 입증하겠다는 것 역시 연구과정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못한다는 의혹 속에서 무슨 믿음이 생길 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생명윤리 문제는 적게다룬 언론들이 앞장서서 얼마나 MBC가 취재윤리를 어겼나 하는 폭로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제가 최악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결국 PD수첩의 취재는 묻히고, MBC는 중징계를 당해 방송국의 존폐위기가 거론되며, 다시 한국인들은 줄기세포 연구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2) 이 때 사태가 상식적으로(?) 해결되지 않았음을 파악한 해외 언론이 재조사에 착수하여, PD수첩이나 프레시안 등이 제기한 의혹을 보도한다. 국제적으로 한국의 연구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다.
3) 한국인들은 왜 진작 지나간 문제를 거론하느냐, 강대국이 약소국인 한국을 과학 강국이 되지 못하도록 몰아내려는 음모이다 라며 분노한다.
4) 그런데 네이처나 기타 언론에 의해 숨겨진 사실이 폭로되거나, 연구진 스스로 의혹을 시인한다.
5) 한국인들은 국제 사회에 항의하며 여전히 줄기세포 연구팀을 지지하게 되고, 심지어 '그 정도의 신뢰 손상이면 어떤가,크게 문제될 일은 아니다' 라고 한다.
6) 소수의 사람들이 "그러길래 애시당초 국내 언론의 문제 제기에 해명했다면, 그나마 국제 사회의 개입을 최소한도로 줄이고 그래도 언론이 살이있긴 했다는 걸 인정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고 하다가또다시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매국노로 찍힌다.
7)외신들은 이렇게 보도한다.
"동아시아의 허브로 거듭나려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를 저버리고서까지 얻을 국익이 무엇이며, 그게 과연 가치 있는 것일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한국의 여론은 이번 사건을 강대국의 약소국에 대한 횡포라고 여기지만, 무엇보다도 사태의 출발점은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않아 온 연구진과 정부, 그를 맹목적으로 지지한 여론에 있었습니다"
8)그제서야 사람들은 학계의 거짓말로 인해 국제 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이 초라해졌음을 깨닫고, 크게 좌절한다. 그리고 사회지도층(?)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진다.
9) 우리와 국민감정상 안 좋은 나라의 사람들은 한국을 '국익을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잘 하는' 나라라고 비꼰다.
(그렇죠. 1차 스캔들이던 난자 매매 의혹과 같은 패턴입니다. 이런 시련(?)후에라도 생명 윤리와 여성 인권에 대한 의식이라도 향상되면 좋으련만, 별로 그렇게 되지는 않을 듯......)
무섭습니다. 아무리 말도 안된다는 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코웃음 쳐도,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혹여나 다시 지구촌의 웃음거리로 전락할까 두렵습니다. 저도 뭘 비판하기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인데, 이 사건이 거짓말로 들통나기를 바라겠습니까. 과학자와 정부, 국민이 합세하여 그 국익을 위해서라면 이도 저도 안 가리고 밀고 나간다는 비아냥을 들을까 염려됩니다.
사실 웬만한 대학의 과학 수업 교재는 전부 원서일 정도로 국내의 기반은 선진국에 비해 약하다고 여겨진 한국의 과학 현실에서, 우리가 주도하는 세계적인 연구라는 건 참 얼떨떨한 얘기였죠. 그리고, 연구 성과에 대한 보도를 제한하는 '엠바고' 는, 논문 심사 과정에서의 공정성은 보장했을지 몰라도 논문 심사 후 '깜짝 발표' 되는 과학의 발견 앞에, 사람들은 차근차근한 가치 판단보다는 '우와, 우리 나라가 이런 걸 해냈구나' 라고 놀라워하며 자동적으로(?) 응원을 보내게 했습니다. 사실 연구가 성공한다고 해서 모든 환자들이 자동적으로 수혜(?)를 입는 다는 환상은, 자본주의 하의 의료 체계에서 비현실적인데도 말이지요. (아래 링크시킨 '분석-몇가지 FACT...'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과학 기술은 칼이라고 할 수 있겠죠. 불치병 환자의 치료 목적으로 진행중인 연구인데, 향후의 사회적 부작용에 대해 철저히 대비를 한다면 모를까 그걸 무작정 막을 명분은 없습니다. 다만, 혹시나 혹시나.....정말로 의혹이 사실로 결론난다면, 국제 사회에서 망신당하는 건 둘째치고라도 지금껏 꿈에 부풀어 있던 국민 여론이 어떻게 변할지, 전국민적인 패닉 상태가 오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PS.황우석 교수님께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왜 과학에 다른 요소들이 관여하는지 모르겠다' 고 하셨는데요. 이것이 과학의 사회적 파급효과를 논의하는 것 자체에 대한 부정으로 해석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황우석 교수 11일만에 심경 토로
http://issue.media.daum.net/h_s/200512/06/chosun/v11004299.html
[분석] 몇가지 fact 들에 대한 이야기
http://www.ddanzi.com/new_ddanzi/198/198so_0410.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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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의 진위 논란에 대해, 여러 곳에서 과학 분야 전공자들이 데이터와 함께 의혹들을 차근차근 제시하고 있군요. 일단 국내에서 반론이 제기되어 다행이고(최악의 경우는 피할 듯 한)좀 더 지켜봐야 할 듯.
결국, 줄기세포 연구는 말짱 황이라고 '공식'결론이 났군요. '진실보다 국익'이라더니(그게 아니라 진실이 곧 국익인것을....) . 용기있는 내부고발자들과 이 사태를 옳게 보도한 '소수의' 언론에 박수를.
그립네요.. 이 보도 처음 나왔을 때 주위 사람들이 하나같이 '실제로 그렇더라도 (국익을 위해) 감춰야지. 너무 성급하게 터뜨리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진심으로 옳다고 믿는 태도로, 그것도 격렬하게 반응해서 정말 놀랐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