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렌트>의 한국어 대본과 영어 대본 원문을 참고로 하여 쓴 것입니다.
삶을 사랑하라
-뮤지컬 <렌트 RENT >리뷰-
2004.9.8. 연강홀
(1) 오늘이 바로 사랑할 순간 - '렌트' 줄거리 뜯어보기
확실히 <렌트RENT>는 그 세계적인 명성 만큼이나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뮤지컬입니다. 초연(2000년) 이래로 올해는 7월부터 아예 오픈런(기한을 정해두지않고 상설로 공연하는 방식)으로 공연되고 있으니까요. (추가: 10월 31일을 마지막으로 2004년 렌트 공연은 끝났습니다.) 어떤 분은 '처음 본 뮤지컬이 렌트였다는 것이 큰 행운' 일 정도라고까지 말했다는데, 여기서 뜬금없어 보이는 질문 하나 해볼까요.
<렌트> 가 쉬운가요?
렌트는 보통의 한국인이 적극적으로 공감하기가 결코 만만찮은 작품입니다. 적어도 전 그렇거든요. 에이즈 환자도 아니고, 약물중독이나 마약에 절어살지도 않으며, 참 운 좋게도 벽보를 뜯어 불을 지펴야 할 만큼 가난하게 살아보지도 않았고, 주위에 게이나 레즈비언 친구도 없어요. 이러니 각 캐릭터들(무려 8명!)이 시작부터 친근하게 다가오지 못하는데다 렌트 특유의 복합적인 장면 전환과 거의 모든대사가 오페라처럼 노래로 이루어진다는 것, 그리고 캐릭터들의 비중이 비슷비슷하다는 점 역시 '정신 놓고 보는 관객'은 템포를 놓치고 넘어갈 위험이 큽니다. 렌트에서 무엇을 느끼셨나요? 보헤미안들의 가난하지만 활기찬 삶? 그리고 또? 그럼 제가 궁금해했던 것들을 좀 더 던져볼까요. 왜 마크와 로저와 미미와 조앤의 부모들은 전화를 걸었을까요? 베니는 다른 여자를 찾아 갔으면서 왜 미미에게 다시 접근했던걸까요? 에이즈를 혼자만 걸린것도 아니면서 왜 엔젤만 죽어야 했죠?그리고 또하필 이름이 혼자 '엔젤(Angel)' 이죠?되풀이되는 그 유명한 대사, "우리에게 내일은 없어, 오직 오늘뿐 (No day but today)"의 뜻을 알아채셨나요? 그리고 왜 이 뮤지컬의 제목은 'RENT' 인 거죠?
이렇게 렌트를 어려워했던 절 도와준 사람은 다름 아닌 마크(Mark Cohen)입니다.(고마워요 마크!) 렌트의 세계와 관객석을 연결해주는 그의 카메라를 잘 보세요. 누구를 찍고 있죠? 네, "첫 장면, 로저! (First shot, Roger!)" 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렌트의 이야기가 로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공연이 진행되는 세시간 동안 로저가 웃는 적은 별로 없습니다. "넌 바깥이 궁금하지도 않냐 You have to get out of the house."라고 마크가 말해도 추운 옥탑방에 틀어박혀 기타나 치고 있죠. 하긴 그는 충분히 우울해 하고도 남을만 합니다. 사귀던 여자친구는 욕실에서 손목을 그었고, 본인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죽긴 죽는게 확실한(!) 에이즈 환자이며, 빈털터리죠. 7개월만에 찾아온 친구(콜린)에게 한다는 인사가 앉아서 '안녕?" 한 마디일 정도로 마음이 닫혀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그가, 놀랍게도 미미(Mimi Marquez) 를 보고 첫눈에 반하죠. 그런데 막상 '나와 함께 오늘밤 나가자 Let's go out tonight' 고 노래부르는 그녀를 외면합니다. 그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에는 아직 상처가 덜 아물었고, 마음의 짐도 무겁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미미 역시 에이즈 환자라는 것을 알고 사랑을 고백하게 되죠.
왜 마음이 변했을까요? 미미는 로저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로저가 간직해야 할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을 상징합니다. 로저는 미미를 처음 보고서 '낯설지가 않아(You Look Familiar)' 라고 했지만 그건 그녀 역시 본인과 마찬가지로 희망 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공허하게 기타를 치며 '내 노래 (One song glory)' 를 찾겠다는 로저나, 마약을 한 뒤에야 눈빛이 반짝거리는 미미나 그 젊은 나이에 가난과 절망에 찌든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미미 역시 에이즈 환자이고, 그녀의 힘겨운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를 찾게 되자 다시 용기를 내어 사랑하기로 결심한 것이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미미와 서로 사랑해서 스스로의 지친 삶에 위안을 주고 싶어하는 로저, 사실 이런 감정은 그만의 것이 아닙니다. 이 보헤미안들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춤춘다고 해서, 정말로 그들이 마냥 행복해 하고만 있다고 느끼셨나요? 틀렸습니다. 그들은 가난하고, 에이즈에 걸렸고,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아무리 즐겁게 '라 비 보엠 La vie boheme'을 외쳐도, 마음에는 '내가 초라해지면 누가 날 돌봐줄까, 이런 악몽(같은 현실)에서 깨어나 내일 눈 뜰수 있을까 'Will I lose my dignity Will someone care Will I wake tomorrow From this nightmare? 라는 그늘이 드리워져있는 것이죠. 이런 못 나가는 청춘들이 중얼거리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어, 오직 오늘뿐 (No day but today)' 이라는대사는 하루하루가 막막한 답답한 마음을 대변합니다. 이 판국에 '착하게 살자 착하게 살자 Honest living, man!' 는 유리창닦이 아저씨(squeegieman)의 순진한 말은 얼마나 또 허탈하게 들리겠어요. 그런가하면, 미미가 로저를 유혹하며 말하는 똑같은 말, '내일은 없어 오직 오늘뿐' 은 이 상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어차피 암울한 인생 오늘을 맘껏 즐기기나 하자, 는 (전형적인 약물중독자의 심리?) 아찔한 느낌마저 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애써서 시작한 사랑인데, 로저는 베니(Benjamin Coffin thr 3rd)가 다시 미미에게 껄떡댄다(!)는 것을 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미가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아는데도 베니에게 보내야 하는 시련을 겪죠. 마크는 '로저가 베니와 미미 사이를 질투한다' 고 하지만 이번 만큼은 친구의 관찰이 어긋났다고 봐야 합니다. 어쨌든간에 베니는 미미를 도와줄만한 재력이 있지만,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도대체 해 주고 싶어도 해 줄 게 없는 빈털터리 작곡가니까요. '짐이 많은 미미' 이지만 그 짐들을 들어줄 수 없는 자신의 삶에 대해 가장 크게 회의를 느끼는 것도 이 부분이지요.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을 떨쳐버리고 산타페로나 가야 겠다는 위험한 결심은 그래서 생긴겁니다.
이렇게 삶의 무게에 눌려서 사는로저와 대비되는 캐릭터가 머린(Maureen Johnson)입니다. 머린은 상당히 적극적이고, 자존심 세고(렌트 배역중 아마 최고일 듯), 절대 세상에 지지 않겠다는 보헤미안의 기질(로저가 잃어가고 있던 그것)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배신 때린 것도 모자라서 자신들이 살던 곳을 폐쇄하고 스튜디오를 지으려는 베니에게, 그녀는 마크나 로저가 소극적으로 집세 걱정을 하는것과 정 반대로, 그녀만의 독특한(!) 퍼포먼스를 해서 베니의 뒤통수를 치죠. "지난 밤 난 꿈을 꿨고 사이버랜드라는 사막에 갔어요(=보헤미안들이 사라지고 돈 없는 사람들이 살지 못하는 세상에 갔어요.). 엘시라는 젖소(보헤미안)가 나에게 말했죠.'난 우유를 짜는 것을 금지당했어(=예술활동이 금지되었어. 가난하다는 이유로 인간답게 살 수가 없어.) 오직 할수 있는 것은 달에 오르는 일(삶의 의미를 다시 찾는 일)." 이라는 그녀의 메시지는 일단 다같이 베니 타도하고 공연 장소 사수하자, 는 말로 들리죠?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은 마지막에 가서 밝혀집니다^-^)
그리고 그녀를 도와주는 연인이 조앤(Joanne Jefferson)이지요. 조앤같은 경우는 공교롭게도 자신의 심경을 노래하는 솔로 파트가 없기 때문에(동시에 전화 3대를 받는 신을 제외한다면) 좀 묻히는 감이 없지 않지만, 자존심은 세면서 철부지스러운 머린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착한 레즈비언이에요. 반면에 "머린은 데려오지 말아라" 는 부모님의 부탁을 깔끔하게 거절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게 머린과의 공통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조앤같은 경우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참 잘 나가는 집안 딸이자 변호사 이기까지 한데, "난 전문가가 아니야 I'm not a theatre person " 라고 푸념하면서도 머린의 공연 준비를 도맡아서 해줍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짜증난다거나 귀찮아한다는 표정은 찾을 수 없죠? 보헤미안 연인과 친구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물론 머린과 잠깐 티격태격하긴 합니다만) 모습은 또 베니와 대비됩니다. 혼자 잘 살면 될 것이지, 그는또 찾아와서 돈도 없는 (닦달해봤자 얻을 거 없는거 뻔히 알면서!) 친구들 속을 후벼파잖아요.
하지만 렌트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는 바로 엔젤(Angel Schunard)입니다. 똑같은 에이즈 환자이고 가난한데도, "이런 악몽에서 깨어나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까" 라고 절망하는 사람들에 비해 너무나 신나게 "당신을 위한 오늘, 나를 위한 내일! Today for you - tomorrow for me!" 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들뜨게 만듭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죠?
조나단 라슨이 괜히 이름을 '엔젤' 이라고 정한 게 아닙니다. 콜린의 암호가 '엔젤'인 것도 우연이 아니구요.다른 인물들은 미미가 죽을 뻔 하다 되살아난 다음에야 인생의 소중함과 사랑을 깨닫지만, 애당초 엔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일은 없고 오직 오늘 뿐" 이라는 자포자기에 맞서서 "(그러나) 그 오늘은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그리고 내일은 내(천사)가있기에 나아질테니 희망을 가져보라고 역설하는 것입니다. 콜린이 처음 친구들에게 엔젤을 소개할때 무슨 말을 했는데요. "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리를 도와줄 사람을 소개할게 Gentlemen, our benefactor on this Christmas eve" 하지만 엔젤이 크리스마스 이브에만 친구들에게 힘이 되었나요? 이 착한 아가씨는(그녀의 성 정체성을 존중합시다!), 광고 카피로 말해보자면 렌트 전체를 밝혀주는 '빛이 되는 여자' 랍니다. 천사라는 이름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날개를 감춘 진짜 '천사' 인지도 모르지요. (렌트를 보신 분이, 엔젤이 등장할때마다 웬지 모르게 분위기가 밝아지고 신나지는 걸 알아채셨다면 저와 같은 느낌을 받은 겁니다) 물론엔젤 역시 아픔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생전에는 줄곧 밝은 모습만 보여준 엔젤이지만 친구들은 길 가다가 남자가 추근거렸을때, 게이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엔젤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립니다. 트랜스젠더도 아닌 이상 나 게이예요, 라고 자동적으로커밍아웃을 하게 되는 여장남자로 살아가기까지 엔젤의 마음 고생은 참 많았을 것이고, 몸은 세균이 아니라 눈물로 차서 죽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엔젤의 유언은 그저 '사랑해요 I love you' 라는 말 뿐이니,참 엔젤다운죽음이죠?누가 "그래서 렌트가 너한테 준 메세지가 뭐야?" 라고 묻는다면, 전 주저하지않고 "엔젤." 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겁니다.
잠시 줄거리 바깥으로 벗어나 본다면, 렌트의 진짜 파격은 단순히 동성 연애, 약물 중독, 에이즈 등을 다룬데서 오는게 아니라 이런 게이, 에이즈환자, 여장 남자인 인물을 '천사' 로 설정했다는 데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통념 이상으로 '에이즈에 걸린 동성애자' 를 바라보는 시선은 너무나 혹독했고,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겠죠. 이런 '방법 대상 1호' 인 사람도 사랑스러운 천사가 될 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울리케 : 이 병의 정치적 차원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넘긴다면 넌 너무 단순한거야. 세상에는 여전히 일반적인 구속력이 있는 도덕과 윤리를 사람들에게 주입하려 드는 정당이나 종교적 원리주의자들이 너무나 많아. 그런 사람들이 보기엔 에이즈라는 병이 그들의 낡은 도덕률을 다시 한 번 세상에 펼칠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던거야. 남성동성애자들이 그걸 제일 먼저 피부로 느끼게 됐지. 이제까지 여러모로 박해를 받아온 동성애자들이 이번에는 가차없는 도덕주의자들에 의해 범죄자로 몰리게 된거야. 사실 이 바이러스가 서구 산업 사회의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먼저 퍼지기 시작한 건 일종의 우연이었는데 말야. 아프리카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결혼한 부부들을 휩쓸었고, 그 때문에 HIV에 감염된 수많은 고아들이 생겨났지. 부모들이 에이즈에 걸려 죽어갔으니까. 이건 어차피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의 열악한 보건 체계와도 관련이 있었어. 그런 뒤에도 로마 교황청에서는 온 세계에 대고 절대로 콘돔을 사용하지 말라고 설교를 해댔지. (각주 - 카톨릭에서는 피임약이나 피임도구를 사용하는 피임법을 신의 섭리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고 기본적으로 이에 반대하고 있다. 그 방법 대부분이 정자를 죽이거나 저지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에이선생 : (중략).....에이즈는 성을 적대시하고 더러운 것으로 간주하는 가치관을 세상에 퍼뜨리는 데 사용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동성연애자들 같은 사회의 특수 그룹들을 -이제 겨우 대중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으려하는- 격리시키고 사회적으로 발 붙이지 못하게 만드는 데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귄터 아멘트 "섹스북" , 1996)
그리고 이런 천사가 곁에 있었기에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람이 바로 콜린(Tom Collins)입니다. 버려진 폐타이어와 자재들을 모아서 세상에서 제일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줄 알았고, 낡은 식탁보로 치마를 만들어 입고 나가서 순식간에 트렌드를 주도했던 엔젤과 정말 초고속으로 사랑에 빠져버린 (만난지 하루밖에 안 되었는데 "같이 살자" 는 말까지 나오다니!) 콜린은, 엔젤과 함께 있으면서 사랑의 본질을 깨닫게 되죠. 이들이 불렀던 세레나데를 다시 들어볼까요?
(I think they meant it When they said you can't buy love
Now I know you can rent it A new lease you are, my love, On life - be my life)
제목 '렌트 Rent' 가 의미하는 바도 바로 이것입니다. 물론 마크와 로저네 집의 '집세' 를 의미하기도 하고, '어차피 모든 건 빌려쓰는거니까' 라는 달관의 자세(?)를 뜻하기도 하고, 간단하고 기억하기 쉬운제목이기도 하지만, 사랑을 '빌린다' 는 점에서 렌트의 주제를 간단명료하게 드러내는 것입니다. 빌릴 수 밖에 없는 사랑은 영원한내 것이아니니 언젠가는 끝날 것이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 당신을, 그리고 내 인생을 사랑하겠다는 것이죠.
이런 천사의 죽음은 따지고보면 베니도 전형적인 악인이 아니었다는 걸 알려줍니다. 가난하게 살기 싫어서 부잣집 딸과 결혼했지만 옛 연인인 미미를 잊지 못했죠? 베니는 왜 "결국 자기네들을 도울 수 있는건 나뿐일거라고" 약혼자에게 말했을까요? 어쩌면 베니는 친구들을 외면하고 혼자 잘 살겠다고 한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인정받고 싶어하면서도 여전히 보헤미안들을 그리워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엔젤의 장례비용까지 대 주지만,아쉽게도 친구들과 다시 화해하지는 못하죠. (그러길래 왜 양다리를 걸쳐가지고.....쯧쯧)
하지만 더 결정적인 사실은, 엔젤이 숨지면서 친구들이 뿔뿔이 흩어진다는 겁니다. 즉 엔젤의 존재는 렌트 안에서의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고, 그의 죽음은 절망의 암시입니다. (왜 엔젤이 마지막에 다시 등장하는지도 이해 가시죠?)그리고 로저는 엔젤이 죽기 전 렌트 안에서의 밝은 분위기와 죽음 후의 우울한 기운에 반응합니다. (로저는 렌트의 기승전결을 따라 '절망에서 희망을 되찾는', 나약하지만 강인해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입니다) 에이즈 환자인 엔젤의 고통스러운 죽음을 절실히 느낀 로저는 미미의 병에 아무것도 해 줄 수 없기에그녀를 포기하며 산타페로 떠나고, 그런 친구에게 "넌 (HIV에 감염되지 않았으니) 엔젤의 죽음을 몰라 You just don't know ... How could we lose Angel? " 라는 말까지 듣게 된 마크는 새로 일자리를 얻었어도 전혀 기뻐할 수가 없죠. 마크가 관객들에게는 참 낙천적이고 (엔젤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성격 좋은 사람으로 각인되지만, 사실은 그도아주 외로운 사람입니다. 크리스마스 이틀 전에 애인한테 차이고, 룸메이트(로저)는 허구헌날 우울해서 기타나 만지고 있고, 너무나 가난하구요. 에이즈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결국은 나 혼자 남게 될" 미래를 생각하면 일에나 매달려야 편해지는 사람이거든요.
이들이 다시 모이기까지의 시간동안, 아마 각자 행복이라는 게 무엇일까, 라고 고민을 많이 했겠죠? 이건 아니다 싶어서 마크가 알렉시 달링의 제안을 거절한 것처럼, 로저도 다시 기타를 사서 돌아오고 미미를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로저는 미미가 죽어갈때에야 비로소 그녀를 찾았습니다. 정신을 잃은 미미에게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는 로저는 단순히 미미라는 연인을 잃게 되는 것이 한스러워서 우는 게 아닙니다. 미미는 곧 로저 자신이기도 했는데, 인생에서의 소중한 그 무언가를 잊고 지냈던 지난날에 대한 후회가 겹쳐 더 슬픈 겁니다. 그런데 미미는 깨어납니다. 그리고 "달에 갔다왔고, 거기에서 엔젤이 말했어. 어서 가, 로저의 노래를 들어야지! I jumped over the moon!! And I swear Angel was there - and she looked GOOD! And she said, Turn around girlfriend and listen to that boy's song" 라고 말했습니다. 절망에 빠져 공원을 헤매고 쓰러졌던 미미에게 도움을 준 것은 바로 엔젤이었고, 머린의 퍼포먼스였던 것입니다. 머린은 세상에 지지말고 맞서서(Leap of Faith) 희망을 다시 찾으라고 말했고("우리가 오직 할 수 있는 건 달에 오르는 일 Only thing to do is jump over the moon"), 엔젤이라는 천사는 미미와 친구들에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비로소 깨닫게 해준 거죠. 이들이 다시 부르는 '내일은 없어, 오직 오늘뿐' 이라는 노래는 더이상 절망적이지 않습니다. 이들을 둘러싼 현실이 변한 것은 아닙니다. 역시 '내일의 아침을 또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운명을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지만 이제 스스로의 영혼을 믿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I can't control My destinyI trust my soul) . 오늘은 나를 위한 날이고, 내일은 희망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지금보다 나아지겠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처지를 비관하지 마세요. 빌릴 수 밖에 없는 인생이고 영원할 수 없는 사랑이지만, 그게 바로 행복이랍니다. 준비되셨나요? 지금의 소중한 것들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세요. 오늘의 달이 져야 내일의 해가 떠오를 테니까요. 오십일만오천육백분의 소중한 시간들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사랑이랍니다 (Measure, measure your life in love Seasons of love)
(2) 렌트가 한국어를 만났을 때
조나단 라슨과 렌트, 그리고 그의 미완성 각본을 다듬어서 공연한 틱틱붐 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더 이야기 해 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렌트가 한국어 버전 공연으로 번안되었을 때의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이하의 내용은 2004년에 올린 리뷰의 원본을 2007년 11월 3일에 재편집한 것입니다.)
한국판 렌트를 보고 브로드웨이 버전의 렌트OST를 들을때 가장 먼저 아쉬웠던 점은 사실 라임(rhyme)이었습니다. 렌트의 그 수많은 노래 대사들은 영문판에서는 기가 막힐 정도로 라임이 잘 들어맞는데, 영어와 한국어가 워낙에 다르다보니 번역 과정에서 피치 못하게 이 대사들의 매력이 깎여나간 것이 안타깝더군요. (그래서 렌트를 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브로드웨이 버전 OST 를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개인적으로 배우들의 목소리는 한국판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리지널 대사의 대부분(80%이상)은 라임이 굉장해서, 아주 재미있습니다. 괜히 7년 공들인 음악이 아닙니다.) 하긴 이걸 문제라고 할 수는 없겠구요......
오리지널 렌트가 가진,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냉소"가 상당 부분 희석된 것이 아쉽습니다. 엔젤과 콜린, 마크가 산타페를 부를때 대학생 애들이 철학 강의보다 TV보는 걸 더 좋아한다고, "나라꼴이 개판이지!" 라고 하는 대목에서 관객 여러분이 웃으시는데(개그라고 생각해서), 사실 원전에서는 "America~ America!" 라고 합니다. 있는 사람들은 잘 먹고 잘 노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노숙자들은 경찰을 피해 도망다녀야하고, 집이 철거당하지 않기 위해 모여야 하는 렌트의 현실 속에서 이 말은 "이게 바로 잘난 미국의 모습이라니까~"라는 조소에 가깝습니다. 반면에 "나라꼴이 개판이지!" 라는 건 대부분 보수적인 어른들이 날라리 같은 젊은이들을 향해 하는 말이라서, 처음 들었을 때 웃기긴 했지만 브로드웨이 렌트의 대사가 어긋나서 전달되는 느낌이 듭니다. 마크와 로저가 부르는 "What You Own" 의 가사 역시 우리 말로는 "너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어 / 바로 이런 세상 속에서..." 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You're living in America~" 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힘들게 사는 주인공들의 현실과 그 분노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굳이 미국이라는 말을 넣지 않더라도 좀 불만스러운 뉘앙스가 유지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큰 오류는 엔젤의 대사 "'Today For You, Tomorrow For Me" 의 번역입니다. 렌트 곳곳에서는 시간에 관련된 단어나 대사가 상당하고, 그 뜻하는 바도 큽니다. '오직 오늘뿐 No Day But Today, 내일의 아침을 맞을 수 있을까 Will I Make Tomorrow from This Nightmare, 525600분의 소중한 시간 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six hundred minutes 등등.......주인공들이 결국 깨닫게 되는 내용이 "Today For You"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한국판 대사는 도입부만 빼고 죄다 "당신에게 모두 드릴게요" 라고 합니다.(심지어 엔젤이 죽을때는 Today Me Tomorrow You 라고 바꿔 말하는데 이것도 "모두 드릴게요:" 라고 되었네요.) 물론 아름다운 사랑을 주는 엔젤의 성격을 반영한 대사지만 역시 중요하게 해석될 수 있는 "시간" 에 대한 여지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도입부 한 마디만 듣고서는 "Today For You"라는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느낄수가 없었거든요. 차라리 그냥 영어 대사로 놔두는게 어땠을까 합니다, 'La Vie Boheme'' 처럼.
하긴 한국판 렌트는, 냉정히 말해 이 '시간' 이라는 테마가 군데군데 뭉개져 버려서 관객들이 전체 맥락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잘 잡아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요. 마크와 로저가 '돈이 없어서 춥고 배고파, 집세를 갚을 수가 없어~' 라고 하다가, 중간 부분에서 난데없이(?) "어떻게 날 괴롭히는 과거를 잊을 수 있을까 How do you leave the past behind When it keeps finding ways to get to your heart" 라는 것이 그 시작이지요. 그런데 한국 대사는 "지난 일 잊으려는데 또 다시 생각나게 날 부르네"라고 해서, '과거'라는 시간적 의미보다는 그저 예전의 안 좋은 추억 쯤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듭니다. 에이즈 환자들의 모임 Life support's a group for people 에서도 "삶을 비관하지 말아라 Forget regret or life is yours to miss" 정도로 해석될 대사가 "후회 말아요 맘 편히 가져요" 라고 번안됨으로써, 에이즈 환자들의 인생에 던지는 격려는 되었을 지 모르겠으나 관객을 향해 말하는 인생의 메시지는 그만 지워지고 말았습니다. 같은 작품도 해석하기 나름이고 개개인마다 연출의 색이 다를 수 밖에 없지만, 렌트의 메시지가 상당부분 구겨진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미 여러 해 공연된 작품인데, 번안이 아직도 제대로 되지 않았나 하는 걱정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언젠가 다시 렌트가 무대에 오를 때에는 좀더 브로드웨이 원작의 메시지에 충실한 번안을 이뤄내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번역이 원작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게 되었던 걸까요? 일단, 렌트라는 작품 자체가 영어 원작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번역이 거의 불가능한 작품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렌트에서는 웬만한 대사들은 전부 노래와 반주로써 전달되기 때문에 OST 를 한 번 쭉 돌려들으면 공연 실황 녹음을 한 바퀴 다 들은 것과 다름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한 음 한 음 정교하게 맞춰서, 심지어 랩으로까지 만들어진 영어 대사를 외국어 가사로 옮기기는 너무나 어렵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우 원작자와의 협의를 거쳐서 직역이 아닌 의역 위주의 번안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같은 단어나 문구를 쓰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원작자의 메시지가 똑같이 전달되는 것이 관객과 원작자 뿐 아니라 작품을 이해하고 공연하는 연출자, 배우들에게도 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시뮤지컬컴퍼니가 처음 렌트라는 공연을 들여온 당시(1998년)만해도, 조나단 라슨이 그려낸 미국 할렘가의 사람들과, 에이즈의 문제가 한국에서는 전혀 소개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극 중 등장하는 AZT (에이즈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 등이 생소하게 들릴 수 밖에 없죠. 이런 문제들 때문에 렌트는 초연때부터 배우들의 호연 여부에 관계 없이 번역의 문제가 지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연이 여러 해를 거듭하고 있는데 아직도 이런 문화적 배경을 무시한 채로 번안을 하다보면, 결국 조나단 라슨이 그려낸 미국의 현실과 그로부터 이끌어지는 작품의 메시지가 통째로 사라져버리고 말겠죠. 이 리뷰는 2004년 공연을 기준으로 쓰여졌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재공연되는 스테디셀러 작품입니다. 당연히 어렵겠지만, 원작의 메시지를 최대한, 충실히 살리는 공연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PS - 이제 에이즈는 걸렸다하면 죽음으로 직결되는 불치병까지는 아니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일반인 못지 않게 에이즈환자 역시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꾸준히 치료받으며 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네요.) 다만 에이즈 약값과 치료비가 너무나 비싼데, 세계의 특히 아프리카에서 에이즈가 번지는 가장 큰 원인은 빈곤층의 청소녀 및 성인 여성들이 성매매에 동원되고, 그 경로를 통한 무분별한 성관계가 에이즈 감염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한편 조나단 라슨은, 그가 뉴욕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살며 가난한 뮤지컬 작곡가로 살아갈 때, 친구들이 에이즈로 죽어가고 그것이 할렘가의 큰 사회 문제가 되었는데도 아무런 대책이나 지원을 마련하지 않았던 미국 정부에 대해 굉장히 분노했다고 합니다. 그런 아픈 경험을 토대로, 렌트라는 작품이 탄생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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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조나단 라슨 (Jonathan Larson) - <렌트 Rent>, <틱틱붐 Tick, Tick, Boom!!> 통합 리뷰 (1)
Tracked from 글과생각이숨쉬는다정스페이스 2010/09/09 23:12 삭제그동안 꼭 쓰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미뤄왔던, 조나단 라슨의 작품 <틱틱붐>과 <렌트>의 통합 리뷰를 올립니다. ★ <틱틱붐>과 <렌트>를 연관지어서 한 번에 다루려고 했기 때문에, 2004년에 썼던 <렌트> 리뷰 와 중복되거나 다시 인용한 내용이 많습니다. ★ 저는 2003년에 연극 <프루프 Proof (<틱틱붐>의 대본작업을 맡은 데이빗 어번의 대표작)>를, 2004년에 <렌트>를, 2006년에 <틱틱붐>을 한국에서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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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조나단 라슨 (Jonathan Larson) - <렌트 Rent>, <틱틱붐 Tick, Tick, Boom!!> 통합 리뷰 (2)
Tracked from 글과생각이숨쉬는다정스페이스 2010/09/11 16:05 삭제"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막 죽어가는 거예요. 올해 크리스마스에 만났던 친구를 내년에는 볼 수가 없는 거죠." -에디 로젠스타인 Eddie Rosenstain "레이건 (대통령)은 3년 전부터 에이즈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그가 처음에 보고 받았을 때는 '에이즈 환자가 1만명' 이라고 했었거든요. 하지만 국민들에게 (에이즈의 심각성을) 알리던 때에는 이미 10만명이 에이즈로 사망했어요.....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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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정말 대단한 후기네요.. 근데 궁금한 것이 하나 있는데, 앤젤이 죽을때 Today me Tomorrow you라고 바꿔 말하는 이유가 뭐죠?^^;;;
저도 그 부분이 참 의아했는데, 생각하기에 따라 여러가지 뜻이 나올 거 같아요. 정답은 없는 듯^^;;
저도 이 뮤지컬을 보려고 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퍼갈께요.^^
음.....그러고보니 로저-미미, 머린-조앤, 엔젤-콜린 모두 흑인 & 백인 커플이군요. 한국 공연에서는 잘 실감하지 못했었지만.... 인종차별 심한 미국에서 정말 대단한 설정입니다;;;
정말이지 대단한 후기입니다. 감동이네염~ 읽구선 정말이지 꼭 렌트라는 뮤지컬을 "보고싶다~!"는 맘이 들어버렸어염.. 감사합니당~^^
그전에도 다정님 후기를 읽었지만..어제 막공보는 내내 이 후기가 생각나더라구요...오늘 다시와서 보니 다시한번 대단한 후기시라는거 공감공감하고 갑니다..담아갈께요!
이 후기 하나로 여러 분께 칭찬 받네요^-^;;; 쑥스러워라.....리플 남겨주신 분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무사히 막공 마친 렌트팀도 멋져요 
아앗~! 부리러버님 +_+ 저 이상현씨 가까이서 뵙고 설레였는데 +_+ 꺄악~
앗..제가 누군지 아시나봐요...쑥스럽네요....앞으로도 많은 응원 해주세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요즘들어 렌트가 무척 보고싶네요. 겨울이 다가와서 그런가? 담아갈께요.
렌트 오리지널 캐스팅을 보고 여운을 달래다가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2004년 캐스팅으로 렌트를 처음 만났었는데 그때의 감동 또한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담아갈께요 ^^
부족한 점 많은 리뷰인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아갑니다 ^^* 렌트 너무좋아요
담아갑니다 좋은 리뷰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시절, 2006년 1월 29일에 '퍼가요'라는 이름의 댓글입니다.)
좋네요 퍼갈게요~
(2006년 1월 31일, thdud 님의 댓글입니다.)
우선 담아갑니다.
(2007년 2월 18일, '지뎅'님의 댓글입니다.)
담아갑니당^^
너무 잘 읽었습니다. 담아갈게요.^^
전에 엔젤 역을 하신 김호영님이 라디오에서 하는 말씀을 들었는데 감동적이었답니다. "오늘은 당신을 위해 내일은 날 위해" 근데 내일이 와서 그 내일이 오늘이 되면 다시 "오늘은 당신을 위해 내일은 날 위해"... 즉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엔젤의 따뜻한 마음이 드러나는 대사라고 생각하시고 연기를 했답니다. 이 리뷰에 드러나는 엔젤하고도 잘 맞죠? 정말 내공이 대단한 후기네요. 앞으로도 좋은 후기를 읽고 오늘처럼 공감하는 즐거움을 기대하겠습니다.
저는 뮤지컬이 아니라 영화로 <렌트>라는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었는데, 뮤지컬 공연도 기회가 닿으면 한번 봐야겠네요 ^^